확진자 한달 뒤 10만명 전망…“7월쯤 오미크론 유행 종식”

입력 2022-02-03 10:18 수정 2022-02-03 11:33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개월 안에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가 2~3개월간 폭발적으로 확산된 후 6~7월쯤 오미크론 유행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행의 대정점을 지난 2~3개월 후에는 거리두기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번 주나 다음 주 초 하루 확진자가 3만명을 넘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엄 교수는 “앞으로 2~3개월간 폭발적인 확진자 발생을 경험하게 될 것 같다”며 “예측 모델을 보면 6~7월 정도 돼야 오미크론 유행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만명에서 15만명 정도 확진자가 매일 나오는 상황이 1~2개월가량 지속돼야 유행이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엄 교수는 오미크론 대유행을 거치고 나면 면역을 가진 인구비율이 높아지면서 유행의 폭과 중환자 발생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엄 교수는 “지금과 같은 큰 유행을 경험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적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을 보면 전파력이 강해질 수는 있겠지만 치명률이 강해지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엄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여전히 고위험군은 위험할 수 있어서 보호 전략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4~8주 정도 높은 추세의 확진자가 유지될 수 있다”며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은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은 다행히도 중증화율에 있어서 큰 폭의 감소가 있었다”며 “한 번의 매우 큰 유행이 지나가고 나면 예전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서 정 교수는 유행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는 현재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다만 “유행 정점 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의미가 없어지는 시점이 올 수 있다”며 “전문가들 예상으로 2~3개월 정도 후 그 시점이 올 수 있고 그때부터는 전향적으로 완화전략을 검토할 시점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