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이집트 방문 당시 비공개 일정으로 관광지인 피라미드를 둘러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19~20일(현지시간)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 도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에 들렀다.
해당 피라미드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13㎞ 떨어진 기자 시에 위치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이집트 방문 당시 머문 호텔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였다.
관련 일정은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일정으로 김 여사의 이집트 방문 후 성사됐다.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 일정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조헤이르 가라나 이집트 관광부 장관 등이 김 여사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은 자국의 관광 산업 촉진을 위해 이집트 측 요청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양측 협의 아래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일부러 김 여사의 일정을 숨긴 게 아니라, 이집트 정부와의 협의 사항이었다는 것이다.
당초 이집트 측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했지만, 일정상 참석이 어려워지자 김 여사의 방문을 타진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측은 “피라미드 방문은 이집트 측 장관이 김 여사를 수행하는 등 외교 프로토콜 상 공식 일정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청와대 기록으로도 모두 남겼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국내외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이 적절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한 일부 청와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