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순방서 피라미드 비공개 방문 논란…“이집트가 요청”

입력 2022-02-03 10:15 수정 2022-02-03 10:22
김정숙 여사가 인티사르 엘시시 이집트 영부인과 1월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이집트 방문 당시 비공개 일정으로 관광지인 피라미드를 둘러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19~20일(현지시간)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 도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에 들렀다.

해당 피라미드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13㎞ 떨어진 기자 시에 위치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이집트 방문 당시 머문 호텔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였다.

관련 일정은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일정으로 김 여사의 이집트 방문 후 성사됐다.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 일정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조헤이르 가라나 이집트 관광부 장관 등이 김 여사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은 자국의 관광 산업 촉진을 위해 이집트 측 요청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양측 협의 아래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일부러 김 여사의 일정을 숨긴 게 아니라, 이집트 정부와의 협의 사항이었다는 것이다.

당초 이집트 측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했지만, 일정상 참석이 어려워지자 김 여사의 방문을 타진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측은 “피라미드 방문은 이집트 측 장관이 김 여사를 수행하는 등 외교 프로토콜 상 공식 일정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청와대 기록으로도 모두 남겼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국내외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이 적절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한 일부 청와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