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중국은 이웃”… 올림픽 D-1 신화통신 기고

입력 2022-02-03 10:06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1월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11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 기고에서 양국 간 우정과 신뢰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미국과 갈등하면서 중국과는 밀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신화통신 기고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은 수세기 동안 우정과 신뢰의 전통으로 연결된 가까운 이웃”이라며 “새 시대로 접어들면서 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전략적 협력 관계는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효율성, 책임감, 미래에 대한 열망의 모델이 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적었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의 서쪽인 동유럽의 우크라이나와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면서 동쪽에 국경을 맞댄 중국과는 올림픽 외교를 펼치고 있다. 미국 중심의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 신장 위구르 지역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개회식 참석을 예고했다.

올림픽은 오는 4일 개막한다. 푸틴 대통령은 개회식 당일 방중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날 계획이다. 시 주석과 오찬을 겸해 회담한 뒤 에너지·금융 분야를 포함한 15개 이상의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 정세를 안정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유엔 헌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제법 체계의 쇠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중국이 (2008 베이징하계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을 토대로 최고 수준의 대회를 열 것으로 확신한다”며 “최근 스포츠 정치화 시도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대립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에 대해 “국제 정세에 대한 토론을 중요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의 외교 정책 조율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에 기초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어려움에도 양국이 경제적 동반자 관계의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