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SNS 플랫폼 기업 메타 플랫폼스가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하회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성장 전망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3일(한국시간) 오전 6시 시작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시간 외 매매에서 20% 넘게 폭락했다. 애플·알파벳의 실적 호전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나스닥종합지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본장에서 0.50% 포인트(71.55) 오른 1만4417.55에 장을 닫았다.
1. 메타 플랫폼스 [FB]
메타는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5%(4달러) 상승한 323달러에 마감됐다. 하지만 본장을 마치고 공개한 실적이 미흡했다.
메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36억7000만 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334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문제는 예상보다 적은 이익에 있다. 같은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67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3.8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더 암울한 건 성장 전망이다. 메타는 올해 1분기 매출을 270억~290억 달러로 예상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 301억5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로 인해 메타는 애프터마켓에서 20% 넘게 급락했다. 오전 8시22분 현재 낙폭은 22%까지 확대됐다. 주가는 248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시간 외 매매에서만 주당 70달러 넘게 날아간 셈이다. 애프터마켓은 오전 10시에 끝난다.
2. 페이팔 [PYPL]
폭락한 건 메타만이 아니다. 미국 온라인 전자결제 기업 페이팔은 부진한 실적에 따른 지난 2일 애프터마켓의 하락을 이날 본장에서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24.59%(43.23달러) 떨어진 132.57달러로 마감됐다. 낙폭은 애프터마켓에서 26% 이상으로 늘었고, 주가는 129달러 선까지 밀렸다.
페이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을 69억2000만 달러로 발표해 전망치(68억9000만 달러)를 다소 웃돌았다. 하지만 같은 분기 EPS가 1.11달러로 전망치(1.12달러)보다 낮았다. 올해 연간 EPS를 4.60~4.75달러로 예상해 월스트리트 전망치(5.25달러)에 부합하지 못했다.
3. 알파벳 [GOOGL]
구글·유튜브 모기업 알파벳은 그나마 주가를 방어했다. 알파벳은 전년 동기보다 32%나 증가한 지난해 4분기 매출과 20대 1 비율로 주식분할 추진 계획을 지난 2일 나스닥 본장을 마감한 뒤 발표했다.
그 강세가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날 나스닥에서 7.52%(207.12달러) 급등한 2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뚫고 올라갔던 3000달러 선을 지켜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하지만 기술주 위주의 하락장에서 상승세를 애프터마켓까지 유지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