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지시’ 의혹과 관련,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한동훈 검사장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혜경씨가 의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자 ‘김건희 리스크’를 부각하며 역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혜경씨 논란에 대한 민주당 선대위 입장을 묻는 말에 “제가 말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이것보다 오히려 김건희씨가 일반 부인인데, 검찰총장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 당시 4개월간 9차례 전화하고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의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이나 선대위 차원에서 김혜경씨 의전 논란에 대한 사실 조사를 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그 문제에 대해선 본인들이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일부 언론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김혜경씨가 도청 소속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에게 자신의 약을 대리 처방받게 하거나 아들의 퇴원 수속을 대신 밟게 하는 등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보도했다.
송 대표는 또 이날 열린 이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의 토론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검찰총장, 감사원장에 임명되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스스로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모습과 다르다며 윤 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송 대표는 “(김 후보가)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책임과 애정을 가지고 보완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상호 간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범여권 연대’에 대해선 “정파나 소속과 관계없이 유능한 인재를 뽑아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거론하며 “안 후보가 제기하신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메시지를 이 후보가 수용해서 과학부총리 도입 등 여러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추진되던 양자 토론이 대장동 관련 자료 반입 여부를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다 불발된 것과 관련해선 “이 후보는 국정감사 기간 생중계를 통해 대장동 문제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장모의 부동산 투기와 주가조작 사건 등의 혐의에 대해 집중 토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