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혜경 ‘황제 의전’ 공무원 사과에 “엉터리 거짓말 일색”

입력 2022-02-02 20:08 수정 2022-02-02 20:2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과거 공무원들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논란과 관련해 당사자인 배모 전 사무관이 사과문을 내놓자 국민의힘은 “엉터리 거짓말”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김혜경씨와 ‘황제 의전’ 논란의 전모를 알고 있는 배씨가 입장문을 냈다”며 “단 한 구절도 수긍 가는 곳이 없는 엉터리 거짓말 일색”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논란이 확산하자 배씨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에게 요구했다”며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사과했다.

배씨는 A씨에게 김씨 약을 대리 처방해 타오게 하거나, 자택 우편물 수령, 음식 배달, 속옷·양말 정리 등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배씨는 약 대리 처방 논란에 대해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곧이어 김씨도 사과문을 내고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특히 약 대리 처방을 문제 삼으며 김씨와 배씨를 몰아세웠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본인이 필요한 약이었는데 왜 김씨 집으로 배달이 되느냐”며 “배씨가 김씨 집에서 숙식하며 집사 노릇을 했다는 것을 은연중에 국민에게 고백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시키지도 않은 음식 배달이나, 집안 정리를 배씨가 했다면 김씨는 그냥 보고만 있었다는 것이냐”며 “이런 입장문을 국민보고 믿으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부대변인도 “공개 질의를 하겠다”며 “7급 공무원이 대리 처방받은 약을 누가 먹었느냐. 약값을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만 공개하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따져 물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배씨와 김씨의 해명은 이 후보 부부의 잘못을 덮기 위한 거짓말”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나흘간의 침묵을 거쳐 내놓은 입장이 겨우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니 매우 실망스럽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와 조율된 허위 해명일 것이므로 그 법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할 것 ”이라며 “배씨를 사적 비서로 유용하기 위해 채용한 것 자체가 국고손실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