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까지 1만3616명 확진… 동시간대 최다

입력 2022-02-02 19:25
2일 월드컵공원 선별진료소 앞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6시까지 1만3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일 동시간대 역대 최다 기록이다. 통상 검사 수가 감소하는 주말과 휴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설 당일인 전날 하루에는 2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모두 1만3616명으로 집계됐다.

종전 동시간대 최다치인 전날 1만1675명보다 1941명이나 많다. 설 연휴로 검사 건수는 대폭 줄었음에도 나타난 결과다.

오미크론이 국내 지배종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오후 6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오후 6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1만164명을 기록했다. 그때보다 3452명 증가한 수치다. 2주 전인 지난달 19일 같은 시간 발생한 4499명보다는 9117명 늘어 3배로 증가했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3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7173명(52.7%), 비수도권에서 6443명(47.3%) 발생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3123명, 서울 2800명, 부산 1265명, 인천 1250명, 대구 1257명, 경북 933명, 광주 670명, 강원 441명, 대전 414명, 전북 339명, 충남 256명, 전남 206명, 충북 204명, 경남 167명, 세종 138명, 제주 124명, 울산 29명이다.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연휴 기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부터 1만7513명→1만7528명→1만7079명→1만8342명→2만270명으로 집계됐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며 지난달 26일 첫 1만명대로 올라선 지 일주일 만에 2만명대로 증가했다.

연휴가 끝나면 신규 확진자 집계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존 명절에는 검사 건수가 줄면서 확진자 수 집계도 감소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실제 유행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