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심부름 논란에 “제 불찰…상시 조력 받은 건 아니다”

입력 2022-02-02 18:36 수정 2022-02-02 20:2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20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지역 문화계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1.20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과거 공무원들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논란과 관련해 2일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며 “그간 (심부름을 했던) A모 비서가 고통을 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였던 시절 5급 공무원이었던 배모씨를 통해 7급 공무원이었던 A씨에게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아들 퇴원 수속 등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배씨의 입장문을 보았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씨의 입장문이 나오기 40분 전에 배씨가 “어느 누구도 (김씨를 위한 사적 심부름을) 시키지 않았는데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배씨는 입장문에서 “제가 전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른다. 모든 책임은 제게 있으니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