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과거 공무원들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논란과 관련해 2일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며 “그간 (심부름을 했던) A모 비서가 고통을 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였던 시절 5급 공무원이었던 배모씨를 통해 7급 공무원이었던 A씨에게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아들 퇴원 수속 등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배씨의 입장문을 보았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씨의 입장문이 나오기 40분 전에 배씨가 “어느 누구도 (김씨를 위한 사적 심부름을) 시키지 않았는데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배씨는 입장문에서 “제가 전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른다. 모든 책임은 제게 있으니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