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심부름’ 논란 사무관 “이재명 부부에 잘 보이고 싶어 그랬다”

입력 2022-02-02 17:54 수정 2022-02-02 20:2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1박 2일 경남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27일 통영 굴 작업장에 방문한 뒤 경남 방문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2.1.27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과거 공무원들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논란과 관련해 전 사무관 배모씨가 2일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밝혔다.

5급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배씨는 과거 이 후보가 경기지사였던 시절 아래 직원에게 김씨의 약 대리처방, 음식 배달, 아들 퇴원 수속 등 사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기도 7급 공무원이었던 A씨가 최근 언론에서 이같은 사실을 제보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배씨는 이날 민주당 공보단을 통해 보낸 입장문에서 “제가 전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A씨의 불만과 반발, 국민 여러분의 비판은 당연하다”고 했다.

배씨는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배씨는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른다”며 “모든 책임은 제게 있으니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거운동과 관련된 자원봉사 활동도 일절 하지 않으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