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접점을 찾지 못하며 토론이 무산된 데 대한 책임을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돌리며 날을 세웠다.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SNS에 ‘윤 후보는 국민과의 숨바꼭질을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상파 방송사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나열했다. 그는 “윤 후보 빼고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세 명의 대선 후보가 모두 나온 인터뷰 방송들”이라며 “숨기면 승리한다더니, ‘연기를 할 수 없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양자 토론도 마찬가지다.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양자 토론을 우길 때도, 이유도 알 수 없이 31일 (오후) 7시를 고집할 때도, 이 후보는 받아들였다”며 “하지만 국정운영 전반을 토론하자는 이 후보의 말에 ‘주제를 제한하자’며 언론 플레이를 했고, 국민의힘이 주장했던 무자료 토론을 수락하니 또 말을 바꾸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갖은 핑계로 (양강) 토론을 무산시켰다”며 “(더군다나) 자료가 없으면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토론’을 못한다니, 여전히 서류를 곁눈질해가며 취조하는 검사 이상의 역할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이어 윤 후보를 향해 “이 말 저 말 바꾸어 가며 남 핑계 그만 대시고, 양자든, 4자든, 토론에 나서라”며 “몇 마디 거짓말과 핑계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 말라”고 질책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최강욱 최고위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주장과 관련, 페이스북에 “박근혜 때 ‘사드의 S자도 모르는 것들이 무턱대고 반대한다’며 떠들던 극우 인사를 보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임호선 의원은 ‘신축 건물에 분쇄기 설치로 음식물 쓰레기를 감축하겠다’는 윤 후보 공약에 대한 환경 시민단체의 비판 성명서를 공유하며 “누군가 한다고 해도 말려야 할 내용을 공약이라고 발표하는 것은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건 아닌지…”라고 적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