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설 연휴 기간) 고향을 다녀오신 분들은 직장이나 생업에 복귀하기 전 반드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20대의 신속한 3차 접종과 10대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도 촉구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동량이 많은 명절 직후 어김없이 확진자가 늘었던 경험과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을 고려하면 한동안 강한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2일 0시 기준으로 지난 1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70명으로 집계됐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최다치를 기록하며 지난달 26일 첫 1만명대로 올라선 지 일주일 만에 2만명대로 증가했다. 설 연휴로 검사 건수는 대폭 줄었음에도 나타난 결과다. 전파력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한 영향이다.
또 김 총리는 “(고향을 다녀오신 분들은) 당분간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스스로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봐 달라”며 “각 사업장은 선제적 진단검사 등을 실천해 직장 내 감염 확산을 미리 막아달라”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생각보다 더 빠르다. 확산세를 어느 정도 눌러놓지 않으면 여러 우려하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위중증자, 사망자 숫자는 분명하게 줄고 있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교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대응 전략의 핵심과제라 할 수 있는 ‘동네 병·의원 중심의 코로나 검사·치료체계’가 내일부터 전국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며 “정부는 현장과 계속 소통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이어 “보건당국이 지역 의사회와 소통할 것이므로 특별히 동네 병·의원의 원장들은 지나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해 의료계 대응 부담이 커지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만 시행하기로 했다. 대신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신속항원검사를 확대 도입하는 새 진단검사체계를 지난달 말부터 도입했다. 이 체계는 3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김 총리는 “국민께서도 정부를 믿고 지금껏 해주신 대로 방역에 협조해 달라”며 “적극적인 3차 접종 참여, KF-80 이상 마스크 쓰기, 의심되면 진단검사 받기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1월 중순에 결정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번 주말에 종료된다”며 “설 연휴 직후 방역상황과 각계의 목소리를 고려해 금요일(4일) 중대본 논의를 거쳐 다음 주부터 적용할 방역 조치 조정방안을 설명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