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축구팬들, 베트남전 참패 후 비난글 128만개 “귀국 말라”

입력 2022-02-02 16:31
축구 참패 소식에 TV를 부수는 중국 누리꾼. 웨이보 캡처

중국 축구팬들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에 패배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탈락하자 선수들에게 “귀국하지 말라”며 격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중국 웨이보에 중국 축구 대표팀을 비난하는 항의 글이 경기 종료 두 시간 만에 128만개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수치스러운 결과”라며 대표팀을 비난했다. 한 축구팬은 “월드컵 탈락을 확정 지은 이번 점수나 패배는 모든 중국 팬들에게 완전히 용납 불가하다”고 격분했다.

다른 팬은 “전술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선수들도 별로였고, 코치진도 그렇다”고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우리 생전에 월드컵 진출을 볼 수 있을까? 부끄럽다” “빨리 집에나 가서 춘제(설)나 맞으라” 등의 조롱도 이어졌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중국으로 귀국하지 말라”며 “(귀국 후 격리에 드는) 국가 자원을 낭비하지 말라”는 비난까지 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팀은 전날 베트남 하오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1승2무5패(승점 5)로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한 중국 축구팬이 TV까지 부수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중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와 더불어 베트남 대표팀에도 참패하자 TV를 망치로 부수고 바닥에 던진 후 발로 밟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