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지난해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30개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 수는 총 289만874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다를 기록한 2020년 내장객 수(238만4802명)를 21.6%나 넘어선 수치다. 8월과 11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골프장 이용객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도민 내장객은 2020년 111만6780명에서 지난해 104만6675명으로 6.3% 감소한 반면, 도외 내장객은 126만8022명에서 185만2067명으로 같은 기간 46.1%나 늘었다.
2019년 209만1504명이던 내장객 수는 2020년 240만명에서 지난해 290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년 14~21%씩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골프여행이 어려워지자 필드를 누비고 싶은 골퍼들이 대거 제주로 향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골퍼 증가 등에 힘입어 제주지역 총 내국인 관광객 수도 크게 늘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입도 내국인 관광객은 1196만159명으로 전년 1002만3678명보다 19.3% 증가했다.
국내 관광 수요가 제주로 몰리면서 지정면세점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국제공항 면세점과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 등 도내 지정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6533억원으로 전년 4784억보다 36.5% 늘었다. 2019년 5409억원보다도 20.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JDC 지정면세점 매출은 6000억원을 돌파하며 2003년 개장 이후 사상 최고액을 달성했다.
한편 도내 골프장들이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맞으면서 제주도는 밀린 세금 징수에 강경 대응하고 있다.
도는 2014년부터 100억원이 넘는 지방세를 미납한 서귀포지역의 한 골프장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 처분 의뢰하는 등 체납 업장에 대해 골프장 코스 외 부지 공매와 지하수 단수, 사업장 수색과 매출채권 압류·추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체납액 납부를 압박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