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활동 증가가 광고와 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53억2500만 달러(약 91조740억원)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광고 매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721억7000만 달러보다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전체 매출 중 인터넷 광고 매출은 612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온라인 광고 매출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예상치를 앞질렀다”고 전했다.
한편, 알파벳은 올해 7월부터 주식을 20대 1로 분할키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 주식 분할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주주 승인 절차를 밟아 오는 7월부터 적용된다.
7월 1일 거래일 기준으로 1주라도 보유한 알파벳 주주는 같은 달 15일 19주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1주당 2750달러인 알파벳 주식 1주를 가지고 있다면 138달러짜리 주식 20주가 생기는 것이다.
AP 통신은 “알파벳이 주식을 더 적당한 가격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면서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1239억 달러(약 149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폰 부문은 전년보다 9% 상승한 716억달러(약 86조2000억원)의 매출 실적을 냈다.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애플TV+(플러스), 애플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합친 서비스 부문 매출은 24% 증가한 195억달러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클라우드 부문의 선전으로 지난해 4분기 517억 달러(약 61조8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MS는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4분기 전체 클라우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2% 증가한 221억달러로 늘었고, 클라우드 인프라(기반시설) 서비스 ‘애저’는 46% 성장했다.
MAGA(MS·애플·구글·아마존)로 불리는 기업 중 아마존만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은 공급망 문제에 따라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