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채석장 붕괴 닷새째…실종자 천공기 잔해 발견

입력 2022-02-02 12:03 수정 2022-02-02 12:04
소방대원과 군인들이 1일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사고 현장에서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 사고 발생 닷새째인 2일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무너진 토사 속에서 실종자가 사용한 천공기의 잔해가 발견됐다.

설 연휴 기간에도 계속된 수색 작업에는 군부대까지 투입됐지만, 눈과 추위 등 기상 악화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작업 선행 등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샘 수색 작업에는 굴착기 17대, 조명차 10대, 구조대원 42명과 인명 구조견 2마리, 군 인력 24명, 금속탐지기 장비 11대를 투입됐다.

이날 오전 5시 38분쯤 무너진 토사 속에서 실종자 정모(52)씨가 사용한 천공기의 잔해가 발견됐다. 당국은 발견된 잔해 인근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 중이다. 매몰추정 암반지역 상단부에서부터 계단식으로 토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색하고 있다.

작업에는 군이 보유한 금속탐지기와 인력을 지원받아 실종자가 천공작업을 했던 지점 주변을 탐색하고, 위치정보시스템(GPS) 장비를 활용해 현장 암반 위치 등 지형을 확인하는 등 수색 범위를 판단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추가 토사붕괴 징후를 파악하는 장비인 광파측정기와 광파반사프리즘 센서를 붕괴지 사면에 설치해 수색 간 안전사고 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고로 무너진 20m 높이의 토사 30만㎥ 중 약 3분의 1이 제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쌓인 눈과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추위 등 기상 악화와 매몰 추정 지점 바닥에서 발생하는 물을 배출하기 위한 배수로 작업 선행 등 안전을 확보하며 작업하느라 수색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1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사무실과 협력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가 5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종사자 사망 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다.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삼표산업은 이 법이 적용된 1호 기업이 된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현장 발파팀장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8분쯤 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 30만㎥가 붕괴되면서 장비에 탑승해 작업 중인 3명이 매몰됐다. 이 중 굴착기 기사인 김모(55)씨와 천공기 기사인 또 다른 정모(28)씨는 사고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