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TBS(교통방송) 기관 감사에 착수한다. 이번 감사는 TBS가 2020년 재단으로 독립한 뒤 처음 진행되는 기관운영감사다. 정치 편향 논란을 빚었던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의 출연료 문제 등도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TBS에 대한 채용·인사·조직관리·예산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기관운영감사가 이달 중순쯤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이번 감사가 특정 감사가 아닌 3년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감사라는 입장이다. 예정에 없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는 감사가 아니라 통상적인 종합 감사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달 중순쯤 TBS에 대한 기관운영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2019년에 감사를 하고 감사 시기가 돌아와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 채용, 예산 등 운영 전반에 대해 다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에서 TBS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의 출연금도 감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프로그램 편성이나 정치적 편향 논란 등 자체는 감사 대상은 아니지만, 출연료 적정 여부와 같은 계약 관련 사항은 감사에서 다뤄질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과 관련해 “여러 가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TBS는 당초 교통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면서 “특정 프로그램은 계속 공정성 논란을 야기해왔고 급기야 개인 방송이냐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며 사실상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겨냥해 비판했다.
오 시장은 또 “TBS는 2년 전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진정한 독립은 의무와 책임도 함께 가야 하는데 그중 상당 부분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재정적 독립”이라며 서울시 출연금에 변화를 줄 필요성을 시사했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2020년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를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예산의 70% 이상(지난해 기준)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해 재정적으로는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2016년 423억원에서 2017년 310억원으로 줄어든 뒤 2018년 316억원, 2019년 357억원, 2020년 388억원, 2021년 375억원이 각각 책정됐다.
올해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지난달 31일 시의회에서 320억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시가 당초 삭감했던 123억원 중 약 68억원이 복원돼 전년 대비 삭감액 규모가 약 55억원으로 줄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