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오지인 강원도 영월~삼척 구간에 고속도로가 생긴다.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영월·태백 등 폐광지역과 삼척·동해 등 동해안 지역에 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강원도에 따르면 영월~삼척 고속도로 91㎞ 구간이 국토교통부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 중점사업에 포함됐다. 총사업비는 4조9096억원이다.
또 춘천~철원(63.2㎞·3조2608억원), 포천~철원(40.4㎞·1조9433억원), 속초~고성(43.5㎞·2조711억원) 3개 노선은 일반사업에 포함됐다. 정부 재정 상황, 남북관계 개선 등 여건변화에 따라 시급성 등이 인정되면 추진이 가능한 사업이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22억원을 들여 영월~삼척 고속도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한다. 예비타당성조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2025년부터 고속도로 건설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영월~삼척 구간은 동서 6축 고속도로의 잔여 구간이다. 이 고속도로는 경기도 평택과 강원도 삼척을 동서로 연결하는 도로다. 1997년 착공해 2008년 서평택IC∼충북 음성 구간(57.9㎞) 2013년 8월 음성∼충주 구간(45.4㎞)이 완공됐다. 이어 2015년 충주∼제천구간(23.9㎞)이 개통했고, 2020년엔 영월~제천 간 30.8㎞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삼척~영월 구간은 아예 사업대상에서 빠졌다.
강원도 삼척·영월·정선·태백·동해, 충북 제천·단양 등 7개 시·군은 ‘동서 6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를 꾸리고, 지난해 1~2월 고속도로 조기착공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당시 서명운동엔 61만5282명이 동참했다. 이들 지자체는 서명부와 건의문을 정부와 주요 정당에 전달하는 등 고속도로 조기 착공과 개통을 촉구해 왔다.
동서 6축 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강원 남부권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연구원은 충북 제천~강원 삼척 구간의 연결로 강원도 내에서 발생하는 생산 유발 효과 5조6586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2조5356억원, 고용 유발 효과 5조5139억원 등 총 13조7000억여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월에서 삼척·동해까지 가는 통행시간은 2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영월~삼척 구간의 중점 사업 반영으로 오랜 숙원인 동서 6축이 완성되는 결실을 보게 됐다”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제반 절차가 빠르고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