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MBTI(성격유형검사) 유형을 공개했다. 윤 후보 공약 홈페이지 ‘윤석열 공약위키’를 통해서다. 윤 후보는 지난해만 해도 MBTI 검사를 받아볼 계획이 없다고 한 바 있다.
지난 30일 ‘윤석열 공약위키’ 질문 답변 코너에는 AI(인공지능) 윤석열이 “윤 후보의 MBTI 유형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윤 후보의 MBTI는 ENFJ다. 찾아보니 정의로운 사회운동가라고 하더라”고 답변한 영상이 공개됐다.
AI 윤석열은 이어 해당 ENFJ 유형에 대해 “카리스마와 충만한 열정이 타고난 리더형이라고 한다. 또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위험에 맞서 싸운다고도 한다”면서 “역시 타고난 대통령감인가요? 같은 MBTI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있다”고 언급했다.
MBTI는 미국 심리학자 캐서린 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마이어스가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의 이론을 토대로 만든 성격유형검사 방식이다.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의 8가지 지표를 조합해 응답자를 16가지 성격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한다. 무료로 검사해볼 수 있는 웹사이트가 존재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신과 타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일종의 놀이문화로까지 확산됐다.
윤 후보가 공개한 ENFJ 유형은 ‘외향+직관+감정+판단’으로 조합된 유형으로 통상 언변이 좋고, 사람을 이끄는 전형적인 리더십을 가진 성격으로 분류된다. 국내 유명인사 가운데 배구선수 김연경,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등이 같은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해 7월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 당시 후보자들의 MBTI 결과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I’ 유형이라는 점만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당시 “2002년 장난삼아 해봤는데 의사가 결과를 보고 울더라. 이런 성격인데 어떻게 험한 시민운동을 했냐”라면서 “섬세하고 내성적이라 사회활동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사회자가 “I(내향형)로 시작할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MBTI는 신기하게도 직업에 따라서 바뀌었다. 의사였을 때, 사업가였을 때, 교수였을 때, 그리고 정치인일 때 MBTI 결과가 모두 달랐다”며 “그 직업을 하는 데 최적화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담한 통솔자’인 ENTJ다. 논리적이고 이론과 언어능력이 뛰어나 토론이나 논쟁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유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