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했지? 이제 장애인 주차 다 신고” 황당 경고장

입력 2022-02-01 17:42 수정 2022-02-03 16:53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오피스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차를 세워뒀다가 신고를 당한 주민이 보복성 행동을 예고한 글을 엘리베이터에 붙여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난 30일 ‘오피스텔에 X라이가 하나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신축 오피스텔인데 주차 공간이 좀 빡빡하다. 늦게 오면 자리가 없어 이중 주차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도 차를 세우기에 장애인 차량인가 보다 했는데 아니었다보다. 누가 신고를 한 것 같다. 화난다고 저렇게 엘리베이터에 붙여 놓은 것 같은데 어이가 없다”며 경고성 문구로 붙은 벽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벽보를 붙인 주민은 “주차 자리가 없어서 지하 1층 장애인 자리에 주차했는데 그걸 신고하는가”라며 “같은 건물에 살면서 너 자리 없으면 어떡하려고 하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결론은 나도 이제부터 지X한다. 첫째, 장애인 주차 다 신고한다. 둘째, 차 한 대 이상 집들 보고 있다. 며칠 지켜봤다. 건물업체 민원 넣을 것이다. 셋째, 지하 2층에서 1층 올라오는 곳에 주차하던데 그럼 나는 입구에 주차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벽보를 붙인 주민은 자신을 렌터카 업체 종사자로 소개했다. 그는 “참고로 나는 렌터카(업체)에 종사한다. 차 두 대, 세 대 집들은 피해 그만 주고 차 한 대만 주차하라”며 “그 외 장애인 주차하지 말라. 지하 1층에서 2층 올라오는 것도 하지 말라. (주차하면) 나도 내 차들 다 가져와서 세운다. 좋게 가려 해도 먼저 시작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벽보를 본 누리꾼들은 “방귀 뀐 놈이 성 내는 격” “렌터카 업체가 어딘가” “장애인 전용구역에 주차했으면 과태료 내는 게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논쟁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을 의무적으로 만들고 정착 다른 구역의 면적이 상당히 좁은 곳도 많다. 이런 식의 주차공간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호소해 공감을 얻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