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 향해 “지난해부터 토론하길래 허세라고 봤다”

입력 2022-02-01 16:25 수정 2022-02-01 16:3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 토론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토론을 하자고 하길래 허세라고 봤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설날인 이날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해 ‘이 후보가 양자 토론 무산 책임을 윤 후보에게 돌리는 듯한 뉘앙스’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 의혹에 대해) 물어볼 게 한두 가지가 아니자 않느냐”며 “제가 수사기관에서 조사하듯이 물어볼 수는 없지만 국민이 가지고 계시는 그동안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질문만 하더라도 답하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설날인 1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감하게 토론하자고 해 받아들였더니 ‘대장동은 10분만 하자’ ‘자료를 들고 오지 마라’(고 요구했다)”면서 “제가 이재명 후보가 결재한 서류는 들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법원의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 “언론사에서 초청해 언론사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3의 장소에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언론사 취재와 보도에 대해서 공개할 수 있는 것인데, 친여 인사들로 채워진 것으로 보여지는 중앙선관위에서 실시간 중계방송, 녹화중계조차 절대 안 된다고 잘랐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설 연휴 직후인 3일 열리는 4자 토론에 대해 “4명의 후보들이 (토론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5분, 7분 이렇게 해서 질문하고 답하는데 시간 제약이 많다”면서도 “국민들께서 대선 후보에 대해 궁금해 하고 계신 부분 위주로 토론을 진행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양자 토론을 갖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그 토론에서)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데, 요새 보면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한 줄 메시지를 하는 것부터 제가 연설에 쓰는 용어나 이런 걸 다 따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김동연 후보 두 분이 토론하는 건 어떻게 보면 저와 김동연 후보가 토론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이 후보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경기도청 공무원에게 사적 지시를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쪽에서 공직자 가족에 대해 무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저희 가족에 대해선 검찰에서 2년간 샅샅이 무한 검증을 했으니, 마찬가지로 그런 검증을 스스로 받겠다는 거니까 수사를 받겠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