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설 당일인 1일 고향인 안동을 찾아 TK(대구·경북) 공약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조국의 독립과 근대화, 산업화를 이끌었던 혁신 경북이 오늘날 소멸의 위기에 처했다”며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울릉공항·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 자동차부품산업 육성 등을 약속했다.
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 경선 공약이었던 ‘구미공단 스마트 재구조화’ 공약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설을 맞아 방문한 경북 안동에서 발표문을 통해 “안동 삼계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소년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 다시 그리운 고향 땅을 밟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전을 일궈 입에 풀칠했을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나고 자랐기에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그 절박함이 저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고 덧붙였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경북에서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고향 민심’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가장 먼저 경북에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부품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동차 부품산업은 현 경북의 주력산업이다.
이 후보는 “연구개발센터와 스마트 생산설비를 갖춘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입주기업 초기 투자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내놓았던 구미 지역 공약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구미~포항권에 이차전지·소재산업 라인을 구축하겠다”면서 “홍준표 전 대표께서 구미에 공약하신 바도 실사구시적으로 수용해 구미공단 스마트 재구조화를 조속히 완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서울에 있던 공군사관학교는 충북 청주로, 수도권에 있던 국방대학교는 충남 논산으로 이전한 바 있다”며 “육군사관학교 역시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동에는 약 40만평 규모의 구 36사단 부지가 있다”며 “이 부지에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울릉공항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 경북선(서대구~신공항~의성)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지원하고, 구미역~통합신공항철도 노선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경북을 이차전지·소재산업 허브와 백신·의료산업 벨트, 과학기술 중심의 신산업생태계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안도 쏟아냈다. 문경~김천 내륙철도, 남부내륙철도사업 조기 추진과 KTX 구미역 신설 등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혁신 경북이 오늘날 어쩌다가 지방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깝다”며 “저 이재명이 보수정당도 하지 못한, 경북을 일으켜 세우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