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홍준표 경북 공약 이어받겠다…안동에 육사 이전”

입력 2022-02-01 15:07 수정 2022-02-01 15:1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1일 경북 안동김씨 화수회를 방문해 설 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설 당일인 1일 고향인 안동을 찾아 TK(대구·경북) 공약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조국의 독립과 근대화, 산업화를 이끌었던 혁신 경북이 오늘날 소멸의 위기에 처했다”며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울릉공항·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 자동차부품산업 육성 등을 약속했다.

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 경선 공약이었던 ‘구미공단 스마트 재구조화’ 공약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설을 맞아 방문한 경북 안동에서 발표문을 통해 “안동 삼계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소년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 다시 그리운 고향 땅을 밟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전을 일궈 입에 풀칠했을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나고 자랐기에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그 절박함이 저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고 덧붙였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경북에서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고향 민심’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가장 먼저 경북에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부품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동차 부품산업은 현 경북의 주력산업이다.

이 후보는 “연구개발센터와 스마트 생산설비를 갖춘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입주기업 초기 투자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내놓았던 구미 지역 공약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구미~포항권에 이차전지·소재산업 라인을 구축하겠다”면서 “홍준표 전 대표께서 구미에 공약하신 바도 실사구시적으로 수용해 구미공단 스마트 재구조화를 조속히 완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부인 김혜경 씨와 경북 봉화 선산에 위치한 부모님 산소에서 성묘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서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서울에 있던 공군사관학교는 충북 청주로, 수도권에 있던 국방대학교는 충남 논산으로 이전한 바 있다”며 “육군사관학교 역시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동에는 약 40만평 규모의 구 36사단 부지가 있다”며 “이 부지에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울릉공항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 경북선(서대구~신공항~의성)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지원하고, 구미역~통합신공항철도 노선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경북을 이차전지·소재산업 허브와 백신·의료산업 벨트, 과학기술 중심의 신산업생태계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안도 쏟아냈다. 문경~김천 내륙철도, 남부내륙철도사업 조기 추진과 KTX 구미역 신설 등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혁신 경북이 오늘날 어쩌다가 지방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깝다”며 저 이재명이 보수정당도 하지 못한, 경북을 일으켜 세우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