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음식점에서 키우던 고양이 한 마리가 무자비하게 살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35분에서 8시 사이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한 음식점에서 기르던 고양이 ‘두부’가 살해됐다. 목격자는 이 단체 관계자에게 “고양이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도 살해범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양이를 수차례 바닥에 내리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식당 앞에서 고양이 ‘두부’를 꼬리채 들고 바닥에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한 학대범을 검거하고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카라는 청원 게시글을 통해 “과거 ‘경의선 자두 사건’과 수법이 유사하다”며 “여전히 바뀌지 않는 동물 학대 현실을 예방하고 강력히 처벌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의선 자두 사건’은 피의자 40대 정모씨가 2019년 7월 13일 고양이 ‘자두’를 잡아 바닥에 수차례 내던지는 등 학대한 끝에 살해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가해자는 남성으로, 20대~30대 초반에 키 175∼180㎝ 정도로 추정된다.
당시 가해자는 검은 점퍼를 입고, 손에는 흰 장갑 혹은 천을 두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해나가는 중”이라며 “가해자에게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지난 30일 ‘두부’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은 고양이를 향했던 끔찍한 행위가 다음 번에는 힘없는 사람을 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