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황제주’…주식 하락장에 실종

입력 2022-02-01 10:37
코스피가 2600선으로 추락한 지난 2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서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이른바 ‘황제주’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LG생활건강 등 대표적인 황제주는 100만원 아래를 밑돌고 마지막 황제주인 태광산업마저 100만원을 아슬아슬하게 웃돌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황제주였던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0일 95만6000원으로 마감해 2017년 10월 12일(종가 97만5000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100만원을 밑돌았다.

작년 5분기 어닝쇼크 우려에 증권가에서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1월 10일 하루에만 주가가 13% 이상 폭락했다. LG생활건강은 이후 등락을 거듭했으나 아직 100만원 문턱을 다시 넘지 못했다. 지난 28일 종가는 97만5000원이다.

LG생활건강이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유일한 황제주로 남은 태광산업 역시 최근 급락장을 거치며 한때 10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1월 27일 종가는 97만9000원으로 전달 28일(종가 99만3000원) 이후 한 달 만에 100만원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어 1월 28일에는 장중 97만원까지 하락했으나 종가는 100만3000원을 기록해 가까스로 100만원대를 지켰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엔씨소프트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해 새 황제주로 등극하는 듯했지만 100만원대를 오래 유지하진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18일 장중에 104만7000원까지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월 8일 장중에 104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거래일 종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3만8000원, 엔씨소프트는 53만6000원을 기록했다.

새로운 황제주로 등극할 기대를 모은 F&F는 지난해 12월 29일 장중 99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어 80만원대로 떨어졌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