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 꿨다 Yes or No’…경남 국립대 교수, 제자 성추행·희롱

입력 2022-02-01 10:25 수정 2022-02-01 10:41
경남 한 국립대 교수의 카카오톡 메세지. 연합뉴스

경남 한 국립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 성희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에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경남의 한 국립대학교 재학생 시절 한 남자 교수로부터 매일 두세 차례 전화가 오거나 밤낮 가리지 않고 문자 메시지가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어제 교수님 꿈꿨다 Yes or No?’ ‘앞으로 꾸고 싶다 Yes or No?’ ‘Lovely 한 모습 보고 생각해보겠다’ ‘교수님 꿈꾸렴’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밖에 학생을 ‘상큼이’ ‘귀요미’라 부르거나 ‘00 예뻐하는 것 알지? 비밀이다’ ‘건강 미인이다’ 등 부적절해 보이는 문자도 포함돼 있었다.

이렇게 해당 교수에게 피해를 받았다며 학교 측에 구체적으로 진술한 학생만 현재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한 국립대 교수의 카카오톡 메세지. 연합뉴스

피해 학생들은 ‘무릎을 만졌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을 쥐거나 하이파이브를 계속했다’ 등 A씨와 유사한 진술을 했다.

취업을 미끼로 만남을 종용해 사적인 이야기를 물어보거나 신체접촉을 한 사례도 있었다.

일부 학생은 매일같이 오는 문자나 연락 탓에 해당 교수의 수업을 피하고 휴학을 고려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 대부분은 수업에서 반장을 맡았는데, 해당 교수가 외모를 보고 임의로 골라 ‘할 말이 있다’ 등 핑계로 연락하고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수준을 논의할 방침이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