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국회 간 심상정, 2003년 ‘주5일제 도입’ 역할했다?

입력 2022-02-01 07:00 수정 2022-02-01 08:16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부산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003년 ‘주5일제’가 도입될 당시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홍보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심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 건 1년 뒤인 2004년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지난 31일 페이스북에서 “심 후보는 2003년 당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처장이었다”며 “그의 노력 또한 중요했음은 분명하다”고 해명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강민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정의당이 지난 28일 공개한 홍보영상에는 심 후보가 강 대표에게 “2003년에 몇 살이었냐. 주5일제 누가 한 줄 알아?”라고 질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4일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심 후보가 과거 주5일제 도입에도 기여한 적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심 후보가 처음 국회에 입성한 건 2004년이라고 지적했다. 2003년 주5일제 도입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였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강 대표는 누리꾼의 문제 지적을 담은 사진을 공유하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저도 함께 출연한 심상정 후보 홍보영상을 두고, 주5일제 시행 당시에 심상정은 정부 인사도 국회의원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주5일제를 만드는데 역할을 했겠냐는 갑론을박들이 SNS상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심상정 후보는 2003년 당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처장이었다. 주5일제 법이 만들어지기 이전, 심상정 후보는 교섭책임자로서 금속노조 중앙교섭에서 임금삭감 없는 주40시간제 5일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가 주5일제를 만들어주기 전에, 노동운동과 민간의 영역에서 먼저 주5일제를 합의했고 그 합의는 추후 국회에서 주5일제가 실제로 제도로 통과되는데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며 “주5일제를 만드는데 심상정 후보의 역할만 있었던 것은 아니겠으나, 그의 노력 또한 중요했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심상정 후보를 포함해 정의당의 많은 정치인들은 제도권 정치 바깥에서 우리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다가, 직접 제도와 정책을 바꾸는 정치의 주체로서 역할을 하고자 정당정치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저 역시 그렇다”며 “2003년 주5일제를 요구하며 노동자의 위치에서 정치를 향해 목소리 높였을 심상정 후보가, 2022년에는 주4일제를 직접 실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말씀드리고 있다.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