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SNS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라는 단문을 올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쟁 아닌 평화”라는 짧은 메시지의 게시물로 응수했다. 그는 “전쟁이 나면 죽는 건 청년들”이라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 31일 오전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 필요 없다’(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아울러 “미국 측도 필요 없다는 사드를 중국의 보복을 감수하며 추가 설치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라고 짧게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이 후보가 이를 맞받으면서 올린 글은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2020년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 배치된 사드를 패트리엇 등 다른 미사일방어체계와 통합해 운용하면 사드를 추가로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한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쟁이 나면 죽는 건 청년들이고, 군사 긴장이 높아지면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는 더 악화한다”며 “전작권 환수는 반대하면서 선제타격 주장으로 군사적 긴장만 높이는 건 대통령 후보가 할 일이 못 된다”고 지적했다.
또 “수백만이 죽고 다친 후 이기는 것 보다, 지난할지언정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저녁에는 “증오 아닌 통합, 전쟁 아닌 평화,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단문 메시지로 윤 후보의 ‘사드 메시지’에 대항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더 나은 변화 = 이재명, 더 나쁜 변화 = 윤석열”이라는 두 줄 짜리 글을 올렸다. 지난 27일에는 “부자감세 반대”라는 6글자 메시지를 남겼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