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채석장 실종자 수색 계속…삼표산업 압수수색

입력 2022-01-31 21:56
소방당국과 경찰이 31일 오후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 사고의 실종자 1명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고 3일째인 31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를 위해 삼표산업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31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수색 인력 283명, 장비 82대, 구조견 4마리 등을 동원해 토사에 매몰된 실종자 정모(52)씨를 찾는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눈이 내리고 있어 수색 난항이 예상돼 양주시의 지원을 받아 제설 장비를 투입했고, 조명 차량 10대를 동원해 밤샘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약 13m 깊이의 평탄화 작업 구간을 확보한 상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량이 많아 추가 붕괴를 주의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수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매몰 경사지 방향으로 추가 발굴은 붕괴 위험으로 중단했다. 진입로측 경사지 암반벽면 인근 매몰 추정지 바닥부와 펌프장비 설치지점 바닥부에 대한 발굴 작업을 설 연휴 기간 중단 없이 진행한다. 붕괴지 추가 유실 징후 확인을 위해 계측기도 투입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31일 경기 양주시에 있는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후 지난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사무실과 협력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도 이 업체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가 5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종사자 사망 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다.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삼표산업은 이 법이 적용된 1호 기업이 된다.

경찰은 지난 29일 사고 현장에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된 굴착기 기사 김모(55)씨와 천공기 기사인 또 다른 정모(28)씨에 대한 부검도 진행했다. 숨진 2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소견은 ‘다발성 손상과 압착성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됐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10시 8분쯤 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가 붕괴해 정씨 등 작업자 3명이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약 30만㎥(높이 약 20m)의 토사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