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급 최강 오창록, 설날대회 2년 연속 제패

입력 2022-01-31 17:47

전남 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 오창록(28)이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오창록은 31일 경기 수원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2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이하) 결정전에서 김무호(19·울주군청)를 제압했다. 오창록은 지난해에 이어 설날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하게 됐다.

오창록은 5전 3승제로 진행된 결승에서 김무호를 압도했다. 첫판에서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기분 좋게 승리를 따낸 오창록은 두 번째 판에서 잡채기로 2-0을 만들었다. 오창록은 김무호가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하면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김무호는 첫 대회에 출전해 결승 진출까지 이뤄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오창록은 “한라장사에 올라 기쁘지만 상대 선수 부상에 마음이 많이 쓰인다”며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며, 빠른 복귀를 기원한다”고 했다.

전날 금강급(90kg 이하) 결정전에선 ‘금강급 황제’ 임태혁(33)이 또다시 꽃가마에 올랐다. 임태혁은 같은 팀 김기수를 3-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첫판을 들배지기로 따낸 임태혁은 두 번째 판을 빗장걸이로 내줬으나, 세 번째판과 네 번째 판에서 밭다리와 들배지기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안았다.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임태혁은 설날 대회에만 6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남겼다.

태백 장사의 영예는 지난해 대회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던 문준석(30)에게 돌아갔다. 문준석은 지난 29일 태백장사(80kg 이하) 결정전에서 윤필재를 3-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허선행에게 패해 2위에 올랐던 문준석은 1년 만에 태백 장사에 등극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