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피해 가족들 “실종자 모두 구조 후 장례”

입력 2022-01-31 17:22
광주 붕괴사고 현장 수색하는 119구조대. 연합뉴스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들은 남은 실종자 5명이 모두 구조·수습되면 장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파트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 협의회는 3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실종자 5명이 전부 구조되면 장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남은 실종자 5명이 모두 구조·수습될 때까지 현장에서 함께 머물며 구조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다만 실종자가 수습될 경우 가족들은 장례를 개별적으로 치르기로 했다.

추모 공간(합동분향소 등) 설치 여부와 방식도 모두 구조·수습된 이후 광주시청과 논의를 거쳐 정해질 전망이다.

협의회 대표는 “가족들이 힘들더라도 함께 하려고 한다”며 “실종자 5분이 모두 발견될 때까지 가족이 현장에서 함께 기다리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음 같아선 이날 다 구조돼서 모셨으면 좋겠으나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가족 중에서는 사고 수습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에 간단히 밤이나 새벽에 차례를 지내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명절을 앞두고 실종자 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구조대원들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협의회 측은 “저희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명절에도 가족에게 못 가니까 안타깝다”면서 “구조대원들에게 하루라도 휴가를 드렸으면 한다. 실제 건의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실종자 가족 구하는 것도 좋지만 무리는 안 하셨으면 한다”며 “평소 하는 대로 최선을 다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16개 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당시 상층부 내부 공사 작업을 하던 6명이 실종됐다. 이 중 1명이 붕괴 나흘째인 14일 오후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고, 2명은 신체 일부가 발견됐으나 잔해물에 매몰된 상태다. 나머지 3명의 행방은 묘연하다. 매몰자 2명 구조와 남은 실종자 3명을 찾는 수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