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뱅크’ 설 연휴 지나고 의무보유 물량 쏟아진다…주가 영향 우려

입력 2022-01-31 16:02 수정 2022-01-31 16:03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해 10월 25일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점에서 공모 청약을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설 연휴 이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형 공모주들의 기관 투자자 보유 물량이 대규모로 풀릴 예정이다. 최근 시장 악화에 대규모 물량 출회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카카오페이가 상장 3개월을, 6일 카카오뱅크와 10일 크래프톤이 상장 6개월을 맞아 각각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이에 따라 이들 주식의 기관 투자자 보유 물량 중 보호의무 기간이 종료되는 물량의 매매가 가능해지게 된다. 기관 투자자는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의무 보유하기로 확약하는데,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나면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설 연휴 직후인 다음달 3일 기관 보유 물량 중 222만2087주가 시장에 새로 풀린다. 이는 카카오페이 전체 주식 수의 1.68%에 해당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3일 증시에 상장했다.

카카오뱅크 주식의 기관 보유 물량 중 1326만150주도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을 끝내고 다음 달 6일부터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는 전체 기관 물량의 36.81%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3일 상장했다.

크래프톤은 다음 달 10일 의무 보유 해제 기관 물량 21만900주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이는 공모 당시 기관 물량의 3.7%에 그쳐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문제는 대규모 물량 출회로 인해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에 더해 성장주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상장한 이후 고평가 논란, 규제 리스크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12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고점 23만8500원(종가 기준) 대비 절반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규제 논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8일 종가는 4만1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9일 고점 9만2000원(종가 기준)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크래프톤 주가도 28일 기준 27만4500원까지 내려왔다. 공모가(49만8000원)에 비하면 45%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