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임인년(壬寅年) 설날을 맞아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완전히 회복을 이룰 때까지 국민께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웅크리며 기운을 모으는 호랑이처럼 힘껏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설 인사를 올렸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대통령의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2022년 임인년 새해 인사드립니다’라는 동영상을 올려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어려운 가운데 설을 맞았다”면서 “조금만 더 견디자는 말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고 싶은 사람, 가보고 싶은 곳이 얼마나 많으시겠습니까”라면서도 “하지만 함께 견디면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그리운 만남을 뒤로 미룬 만큼 우리의 소중한 일상도 더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가족이 가장 그리운 설에도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마음만은 서로에게 온기와 힘을 북돋아 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따뜻한 마음이 희망이다. 이 어려운 시절에도 나보다 힘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사람 사는 세상을 훈훈하게 한다”고 전했다.
다시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코로나를 잘 이겨 왔다”며 “한결같이 애써주신 의료진과 방역진, 참고 견디며 함께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오미크론 변이가 가장 힘든 고비”라며 “정부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비상한 각오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역과 의료 공백 없이 단란한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방역·의료진, 소방대원, 군인·경찰을 비롯한 많은 분이 더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연휴 기간에도 애써주실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보고 싶은 얼굴들을 직접 마주하지 못하더라도 따뜻한 안부와 덕담만은 더 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어려울수록 힘이 되어 준 가족과 이웃과 함께 한마음으로 나아간다면 더 나은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아직 넘어야 할 고개가 남아있지만 어느덧 봄이 멀지 않았다”면서 “함께 맞이할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끝까지 힘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