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4캔1만원’ 보기 어려워진다…술값 줄줄이 가격 인상 전망

입력 2022-01-31 09:43
지난 24일 한 서울 시내 편의점의 수입맥주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4캔 1만원’ 행사가의 수입 맥주를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 인상, 세금 인상 등으로 수입 맥주뿐 아니라 막걸리 등 전통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 물류대란 여파로 와인, 위스키 등 주류 수입 업계도 가격 인상 여부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3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칭따오,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아사히, 삿포로 등 수입 맥주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다. 편의점 등에서 4캔 1만원에 판매되던 행사가가 1만10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편의점에서 이미 일부 수입맥주는 4캔에 1만1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수제 맥주도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제주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등 자사 제품 6종의 묶음 행사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4월부터는 국산 맥주 가격도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주세법 개정안 적용으로 맥주에 붙는 세금이 오르기 때문이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ℓ당 지난해보다 20.8원, 탁주에 붙는 세금은 1.0원씩 인상된다.

전통주도 연일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순당의 경우 지난해 12월 주요 제품 가격을 9.9~25.0% 인상했다. 지평주조도 이달 1일부터 지평 생 쌀막걸리 2종 가격을 편의점 기준 최고 21.1% 인상했다.

국제물류 대란 여파로 와인 수입사들도 가격 인상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산지에서 공급가가 오르는 데다 국제물류 대란으로 재고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위스키와 데킬라, 리큐르 등 수입 주류도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맥아, 홉, 쌀 등 원재료뿐 아니라 알루미늄 캔 가격까지 오른데다 인건비 상승까지 맞물렸다는 설명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