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황홀한 군무 펼치는 가창오리떼

입력 2022-02-01 06:00

전북 고창군 성내면 신성리 동림저수지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특히 석양을 배경으로 화려한 군무를 펼치는 가창오리떼가 대표적이다. 가창오리는 낮에는 천적을 피해 저수지 수면에서 쉬다가 해가 지면 먹이활동을 위해 인근 논밭으로 이동한다. 해 뜰 무렵에는 반대 방향으로 날아오른다.

가창오리떼가 펼치는 그림은 다양하다. 헤엄을 치는 거대한 고래 모습을 보이다가 순식간에 아메바나 외계에서 온 생물 등으로 제 모양을 마음대로 변화시킨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거대한 우주전함 모양으로 하늘을 뒤덮는다.

군무는 짧게는 2∼3분에서 길게는 20∼30분까지 이어진다. 저수지 둑방 동쪽 끝부분이 촬영 포인트다. 가창오리는 초봄까지 머물다 3월쯤 시베리아 등지로 돌아간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