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무한검증”하잔 김혜경…野 “의전중독, 수사해야”

입력 2022-01-31 06:17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권력을 불법적으로 사유화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30일 서면 논평에서 “김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7급 공무원을 대동해 국회의원급 의전을 받았고, 이 후보가 경기지사가 되자 5급 공무원까지 동원해 국무총리급 의전을 받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최 부대변인은 “지난 11년간 김씨에게 투입된 공적 비용은 십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두 성남시민과 경기도민 혈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씨가 이번 대선에서는 ‘배우자실’이라는 초유의 조직까지 만들어 현역 국회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부리고 있으니 대통령의 의전이 무색할 정도”라며 “권력 중독의 이 후보와 의전 중독의 김씨”라고 꼬집었다.

김성범 상근부대변인은 다른 논평에서 김씨가 경기도청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뿐 아니라 의약품 대리 처방을 시켰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심각한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법상 대리 처방은 처방을 받은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처방을 해준 의사까지 처벌하게 돼 있다”며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승훈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 시민단체가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해 김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의뢰한 것을 두고 “검찰은 즉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한 김씨의 인터뷰 발언을 빌어 “대선 이전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무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MBN에 출연해 ‘경쟁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녹취록 등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배우자를 둘러싼 검증과 논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 배우자에 저도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후보의 아내와 가족에 대한 검증에 어느 정도까지 감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대통령에게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을 해야 한다”며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후보나 후보 주변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김씨 의전 논란에 대해 의혹 연루자 배씨가 “허위사실 유포”라는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 배씨는 “(저는) 경기도에 대외협력 담당으로 채용됐고, 수행비서로 채용된 바 없다”며 “공무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선대위 명의로 별도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