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페이스북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라며 한 줄 메시지를 냈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하자 이와 관련한 반응을 낸 것이다.
윤 후보는 앞서 ‘사드 배치’를 여러 번 주장해왔다. 윤 후보는 지난 24일 외교 안보 비전을 발표하며 “경북 성주 사드 기지를 정상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는 사드를 포함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고도화에 대해 “우리 정부의 주권 사항”이라 언급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지난 21일 논평을 내고 “사드의 요격 범위가 200㎞인데 발사대가 6기에 불과하고 기지가 성주에 있어 남한 전역을 방어할 수 없다”며 사드를 추가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입장이 바뀌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여야 대선 후보의 대북 공동선언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후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오늘 갑자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선 후보의 공동선언을 촉구한다며 말을 바꿨다”며 “불과 며칠 만에 180도로 바뀐 입장에 진정성이 의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또 “지난 11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책을 언급했을 때 민주당의 많은 분께서 저를 ‘전쟁광이라 호도하며 ‘천벌 받을 것’이라 맹비난했던 것을 분명히 기억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 후보가) 지난 27일 북한이 6번째 미사일을 발표했을 때 분명히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니 북한에 ‘자중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압도적 힘의 결과”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당당한 자세로 평화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