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무자료 토론? 이재명, 대장동 토론이 싫다고 해라”

입력 2022-01-30 17:08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무자료 양자 토론’ 요구에 “차라리 대장동 토론이 싫다고 고백하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후보가 무자료 토론을 고집한 결과 이재명 측 토론 협상팀이 끝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협상 내내 토론 주제를 쪼개고 또 쪼개자고 주장해 대장동은 10분만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고집하더니, 급기야 무자료 토론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를 단 한 장도 토론장에 갖고 오지 말라는 요구는 대장동 비리를 주제로 한 토론을 회피하겠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자료 없는 토론’이 역사상 전례 없는 일임을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2월 3일로 예정된 (윤석열·이재명·안철수·심상정 후보의) 4자 토론은 자료를 지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양자 토론은 자료가 있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이 안 된다”며 “자료 없이 토론하자는 것은 사기 쇼나 거짓말 혹은 수다나 떨자는 얘기와 뭐가 다른가”라고 비꼬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양자토론 방송 중계 불가’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데에도 반발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선관위의 결정은) 국민의 알 권리를 원천적으로 무시하고 언론의 자율적 방송을 봉쇄했다는 점에서 ‘이재명 일병 구하기식’ 불법 선거개입이자, 원천 무효인 위헌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편향된 선관위의 유권해석 뒤에 숨어 국민의 알 권리를 외면하고 양자토론을 회피하는 비겁함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지금이라도 진정성을 갖고 양자토론에 임하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양자토론 철회를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간 상황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는 게 본인이 언론에 나오게 할 수 있는 전략이라 여겨진다”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국민 입장에서는 윤 후보와 이 후보의 토론회를 보고 싶어하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양당은 앞서 31일에 양자 토론, 2월 3일 다자토론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실무협상단이 토론 방식과 관련한 논의를 거듭했으나, 이날 오전까지도 양당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