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도쿄는 골판지 침대, 베이징은?…“경이로워”

입력 2022-01-30 11:54 수정 2022-01-30 12:16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 숙소에 설치된 전자동 침대. 유튜브 ‘더 차이나 트래블러’ 캡처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각국 선수단들이 중국에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미국 국가대표 선수가 현지 숙소를 공개했다.

특히 침대가 최첨단 기능을 갖춰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 조롱거리가 됐던 ‘골판지 침대’와 대비되고 있다.

미국 루지 대표팀의 서머 브릿처는 지난 27일 틱톡 계정에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의 침대를 공개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처럼 골판지 침대냐’라는 질문이 잇따르자 침대 영상을 찍어 공개했다고 말했다.

브릿처는 리모콘 버튼을 눌러 침대 각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침대를 여러 모드로 작동시키면서 “경이롭다(phenomenal)”고 말하기도 했다. 팀 USA 공식 계정도 “맞아, 이 침대 좋다”고 공감하는 댓글을 남겼다.

서머 브릿처 틱톡 캡처

베이징 침대는 모션베드 형태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침대를 만든 제작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해당 침대의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모델에 따라 약 80만원에서 140만원 사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스마트 침대는 정교한 센서가 장착돼 선수들의 맥박 및 호흡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선수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높낮이 조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0년 일본은 도쿄올림픽에서 선수촌에 ‘골판지 침대’를 설치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당시 선수촌에 골판지로 만든 침대를 제공하며 “해당 침대는 친환경적이며 약 200㎏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선수가 SNS에 골판지 프레임이 찌그러진 사진을 올려 조롱거리가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한 ‘성관계 금지용 침대’라고 비웃기도 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침대를 비롯한 선수촌 시설을 일본보다 우월하게 만들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