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설 명절을 이틀 앞둔 30일 오전 동해상으로 또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올해 들어서면 벌써 7번째로 지난 2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지대지 전술유도탄' 2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다.
북한이 1월에 이만큼 미사일을 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57분 북한이 동해상으로 기종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합참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신속히 언론에 공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사체도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연초부터 사흘에 한 번꼴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연내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초고강도 도발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정치국 회의’를 열고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3년 9개월간 유지해 온 핵실험과 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조치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이다.
게다가 올해는 김정일 생일(2월16일) 80주년과 김일성 생일(4월15일) 110주년 등 ‘정주년 행사’가 모여있는 해이다.
북한이 5년 단위의 정주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올해 태양절(김일성 생일)이나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맞아 핵실험이나 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 소식통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ICBM, 핵실험이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인데, 핵실험은 쉽지 않겠지만 SLBM이나 ICBM 발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인 동시에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 국민을 향한 내부 독려용 메시지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