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 너마저?’ 어닝 쇼크 걱정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1-31 06:00 수정 2022-01-31 06:00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 로고가 2020년 4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두에 물류센터 외벽에 설치돼 있다. AP뉴시스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 개미’에게 설 연휴(31일~2월 2일)는 숨을 고를 수 없는 기간이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한국·중국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명절 연휴 휴장에 들어간 31일(현지시간)에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로 투자 심리는 위축됐지만, 이번 주에도 여러 기업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반등을 시도한다.

1. 알파벳 [GOOGL]

구글·유튜브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2월 1일 실적을 발표한다. 알파벳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나스닥 시가총액 3위에 있는 빅테크의 강자다. 후순위의 아마존닷컴과 더불어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한 4대 기업이기도 하다. 이런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전은 증시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는 알파벳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721억 달러(약 87조4000억원), 영업이익을 211억 달러(약 25조60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전망대로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나 증가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에서 알파벳의 같은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7.32달러로 제시돼 있다.

알파벳은 최근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EPS는 23.48달러로 예상됐지만, 발표된 금액은 27.99달러였다. 알파벳이 이번에도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올해 1분기 성장을 낙관하면 주가를 끌어올릴 힘을 얻게 된다. 알파벳 클래스 A는 지난 29일 마감된 나스닥에서 3.37%(86.92달러) 오른 2667.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 메타 플랫폼스 [FB]

메타버스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 플랫폼스는 2월 2일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이용자들의 증오·혐오 발언을 방조했다”는 내부 고발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자사 SNS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가입자 수와 이용량의 꾸준한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메타 플랫폼스의 분기 매출을 334억 달러(약 40조5000억원)로 추정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9%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메타 플랫폼스의 EPS 전망치는 3.84달러로 제시됐다. 지난해 3분기 발표된 EPS는 3.22달러였다. 메타 플랫폼스는 지난 29일 2.40%(7.07달러) 상승한 301.71달러에 마감됐다.

3. 아마존닷컴 [AMZN]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힌다. 발표 예정일은 메타 플랫폼스와 같은 2월 2일이다. 아마존닷컴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늘어난 ‘언택트 온라인 쇼핑’으로 2020년만 해도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아마존닷컴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에 가까웠다. 당시 분기 매출은 1108억 달러(약 134조2000억원)로 월스트리트 전망치(1116억 달러)를 밑돌았다. 분기 순이익은 32억 달러(약 3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월스트리트에서 8.92달러로 전망했던 EPS는 6.12달러로 집계됐다.

아마존닷컴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미흡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에서 제시된 EPS 전망치는 지난해 3분기 발표된 금액보다 40%나 줄어든 3.71달러다. 앞서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신규 구독자 수 감소를 전망해 나스닥을 흔들었다. 나스닥 시총 4위인 아마존닷컴의 저조한 실적은 넷플릿스보다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다만 이런 우려는 주가에 반영됐다. 아마존닷컴은 지난해 11월 20일 마감된 나스닥에서 3762.145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22일에는 3000달러 선마저 붕괴됐다. 지난 29일 마감 종가는 2879.56달러다.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 주가 반등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