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호남 소외’ 발언에 대해 ‘정신나간 정치인’이라고 맹비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정치 권력을 획득하려는 극우 포퓰리즘적 경향을 이 대표는 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8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국민의 고통과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것을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남성과 여성을 갈라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또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겨 증오하게 하고, 심지어 이제는 남북 간 갈등과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식 또는 윤석열 후보식의 갈등조장 정치는 이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호남소외 발언에 대해서는 “과거 박정희 정권이 영호남을 분리해 영남 우대정책으로 혜택을 준 게 사실“이라며 ”참으로 아픈 역사적 사실이며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제는 영남도 수도권 우선 정책 때문에 똑같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균형발전정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포퓰리스트겠느냐, 이준석이 포퓰리스트겠느냐”며 “극우는 원래 민족주의적 성향을 띠고 애국 마케팅을 즐기는데 반일 마케팅 신나게 하던 민주당이 소위 ‘애국진보’다. 국민들 영호남으로 갈라서 갈래갈래 찢는 행위나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인 27일 광주를 찾아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조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를 소외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지역감정을 이용한다며 “정신나간 정치인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