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하는 코로나19 5차 대유행으로 설 연휴가 끝나면 하루 확진자 2만~3만명 수준을 넘어 10만명 이상 발생도 예상되고 있다. 확진자 폭증으로 모든 감염자에 대한 관리 가능한 수준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도 기존의 방역·의료 체계로는 감당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3일부터 전국의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 검사와 진단,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선별진료소나 집(선별진료소 대기 줄이 길 경우), 거주지 인근 병의원 등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도 가능해진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개인이 스스로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 주도 방역에서 시민 참여형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이른바 ‘셀프 방역’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감염 예방 조치와 검사, 추적, 치료에 스스로 익숙해져야 하고 필요한 행동을 취해야 할 때다.
#사람과 대면 최소화해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사람과의 대면을 최소화해야 한다. 다른 질병으로 아팠을 때 우연히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개인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NS에 “특히 수술이나 시술을 예정하고 있다면 사람과의 만남을 극도로 줄여야 한다. 화장실 같은 공용 공간을 이용할 때 주변에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은 여전히 코로나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가장 큰 무기인 만큼, 3차 접종과 소아청소년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자가 항원검사 ‘가짜 음성’ 주의
고령,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행정력이 미칠 수 있는 호흡기전담클리닉, 안심진료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도록 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검사하러 가기가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자가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구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다만 자가 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코로나19가 아니거나 전파력이 없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하고, 자가 항원검사가 음성이라고 하더라도 증상이 있는 동안은 가급적 집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불가피하게 외출이나 출근을 해야한다면 자가 항원검사가 음성이더라도 ‘내가 전파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스크 착용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확진 시 이틀 전 밀접 접촉자까지 파악해 알려야
자가 항원검사나 PCR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면 증상이 발현되기 이틀 전까지 기억을 떠올리고 식사 등 밀접한 접촉을 했던 사람과 직장 동료에게 진단 사실을 알려서 주변인들이 검사와 자발적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인과 식사하는 지인이나 사무실을 공유하는 사람 중 확진이 된다면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0일간은 사적 모임이나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대면 행위는 절대 하면 안된다.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감시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검사를 하는 것이 권고된다. 출근이나 외출을 해야 한다면 감시 기간 중간에 검사해야 한다.
#증상 있으면 주저 없이 검사받아야
기침이 심하고 흉통이 있거나 고열이 4~5일 이상 지속되며 기력 저하, 호흡 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안심진료소나 대면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고령,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미접종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상, 대부분은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에 3~4일간의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해열제 등 상비약을 구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두고 있다면 병원에 가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상비약을 잘 챙겨두는 것이 좋다. 여유가 되면 체온계와 산소포화도 측정기도 준비해 두면 유사시 의료진들이 상태를 평가하는데 도움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