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없는 호주오픈, 나달 메이저 신기록 1승 앞

입력 2022-01-28 16:43
라파엘 나달이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 5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에 1승 앞으로 다가갔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출전하지 못한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부재로 나달의 우승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달은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7위·이탈리아)를 3대 1(6-3 6-2 3-6 6-3)로 제압했다. 이로써 나달은 결승으로 넘어갔다. 결승전 상대는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의 준결승전 승자다. 모두 난적이고 랭킹에서도 나달보다 앞선다. 하지만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가 없는 호주오픈에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나달은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21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손에 넣는다. 나달,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17위·스위스)는 나란히 메이저 대회를 20차례씩 정복해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 최다 우승으로 세계 테니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기회가 나달에게 가장 먼저 찾아왔다.

만 41세인 페더러는 올해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다. 조코비치의 경우 지난 5일 호주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비자가 취소됐다. 격리된 호텔에서 두 차례나 법적 대응으로 출전을 노렸지만 모두 패소해 추방됐다. 지금은 세르비아로 돌아가 다음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듀티프리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없는 호주오픈에서 나달은 펄펄 날았다. 나달은 유독 호주오픈에서 부진했다. 2009년 유일하게 우승한 뒤 네 차례나 준우승(2012·2014·2017·2019년)에 머물렀다.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13년 만에 호주오픈을 우승하는 겹경사를 맞게 된다.

호주오픈 토너먼트 대진표 맞은편에서 결승을 향해 달려가는 메드베데프와 치치파스는 모두 나달과 상대 전적에서 열세다. 나달은 메드베데프에게 3승 1패, 치치파스엑게 7승 2패를 기록했다.

다만 나달이 만 36세로 에이징커브에 들어선 점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달은 2020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게 1대 2로 역전패했다. 치치파스와 지난해 호주오픈 8강에서 만나 2대 3으로 져 조기 탈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