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 43조원 ‘사상 최대’…배당 30%↑

입력 2022-01-28 10:40
SK하이닉스 분당캠퍼스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3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42조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늘어났다고 28일 공시했다.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당시 매출 40조445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조4103억원으로 147.6% 성장했다. 순이익은 9조61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2조3766억원, 영업이익 4조219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4조원대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IT 수요가 늘었다.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력 제품인 D램 사업에서 PC, 서버향 제품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또 업계 최초로 개발한 DDR5, 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낸드 사업은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 증가율을 보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거뒀다.

올해 시장환경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우선 D램 사업에서는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낸드 사업에서는 규모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연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SSD 사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배로 늘어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주당배당금도 전년 1170원보다 30% 이상 오른 1540원으로 결정했다. 또 올해부터 2024년까지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적용한다. 기존 1000원이었던 주당 고정배당금을 1200원으로 올렸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추가로 배당하는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 3년간 창출되는 FCF의 약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고 상황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