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 시간에 낙서를 해 꾸중을 듣던 영국의 12세 소년이 나이키 디자이너로 낙점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미국 CNN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슈루즈베리에 사는 조 웨일(12)이 최근 나이키의 공동 크리에이터가 됐다고 전했다. 조 웨일은 앞으로 온라인 상에서 나이키를 홍보하고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격려하는 프로모션에 참여하게 된다.
웨일과 나이키와의 인연은 2020년 아버지의 날을 맞은 웨일이 나이키 운동화에 낙서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웨일은 나이키와의 계약 성사에 대해 “나이키는 정말 대단하고 곧 내가 기대하고 있는 재밌는 것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이건 내 꿈 중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사실 웨일은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린다는 이유로 선생님에게 지적당하고 혼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학교에서 충분히 그림을 배우지 못해서 혼이 났던 것 같다”며 “우리는 아들을 미술 수업에 보냈고 다행히 선생님이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후 작품 사진을 SNS에 올리기 시작한 웨일은 점차 입소문이 퍼져 인기를 얻게 됐다. 현재 그의 ‘낙서 소년’(the doodle boy)라는 계정의 팔로워는 약 12만명에 달한다.
그의 SNS를 본 병원, 식당, 출판사 등은 웨일에게 많은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웨일은 어린이 소설 삽화를 그리거나 전시를 열었고, 2020년 12월에는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에게 고용돼 그들의 투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면 행복해진다고 말한 웨일은 “화가 나면 방에 가서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그림은 내가 하는 가장 편안한 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난 그냥 나 자신에게 말한다. 좋아하는 걸 하라고. 그게 바로 낙서였다”라고 덧붙였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