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예상 뚫고 37년만 최대폭 성장…4분기 6.9%↑

입력 2022-01-27 22:57 수정 2022-01-28 00:48

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5.7% 성장하며 3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내놓았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4분기 성장률 6.9%는 전문가 전망치(월스트리트 저널 집계) 5.5%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연말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 확산하는 등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비 회복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GDP 증가율은 5.7%로 2년 만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1984년(7.2%) 이후 최대폭이라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 부양과 ‘제로 금리’를 비롯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미 경제의 부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백신 보급도 미국인들의 경제활동 정상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으로는 이미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뉴스가 오히려 정부의 추가 재정 투입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르면 3월 금리인상을 준비 중인 연준의 긴축 전환에도 더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더이상 지속적인 높은 수준의 통화정책적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수는 연말부터 본격화한 오미크론 변이의 여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2022년 성장률을 4.0%로 제시해 직전 전망치보다 1.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