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에 영업익 2.4조 ‘연간 최대’

입력 2022-01-27 16:39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1,2,3호기 전경.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포스코에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철강시황 호조에 따른 주요 제품 가격 인상 및 저수익사업 조정 등을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시킨 영향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6.8%, 3251.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호실적에 걸맞게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업황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약화되겠지만, 선진국 중심으로 수요산업 회복 기조가 이어지면서 철강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중국 수요 둔화 우려와 지난해 급격한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초반에 조정기를 거치며 철강 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인 3월부터 수요가 회복돼 전체적인 철강 가격도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수요산업 회복에 맞춰 판매 최적화 운영을 추진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고수익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100만t을 달성하고, 후판 부문에서는 중장기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에 대응해 LNG 선박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9% 니켈강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 및 수소사회에 맞춘 저탄소 신원료를 개발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소재·부품 개발을 추진하며 미래 지향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친환경 제철소 구축을 위한 ESG 투자도 지속한다. 코크스 건식소화설비 총 3기와 3코크스 청정설비 착공을 준비 중인 현대제철은 3기가 모두 완공되는 2025년 이후 연간 50만t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도 기존 설비 대비 약 60% 감소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