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커피전문점서 커피 찌꺼기 분리 배출해야

입력 2022-01-27 15:56
이미지 : 픽사베이

커피전문점에서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를 의무적으로 분리 배출하는 제도가 이르면 올 하반기에 시행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생활폐기물 처리실태 분석·개선 방안’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개선 방안은 코로나19와 1인 가구 증가로 급증하는 생활폐기물 감축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는 관련 지침을 개정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류 수입량은 2013년 12만299t에서 2019년 17만6240t으로 46.6% 늘었다. 이에 커피찌꺼기 발생량도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는 종량제 봉투에 담겨 일반 쓰레기와 함께 배출된 후 소각·매립되는 실정이다. 커피찌꺼기 1만t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커피전문점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를 분리수거 대상 품목에 포함하고 순환자원으로 인정해 재활용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커피찌꺼기는 비료나 바이오 연료, 건축 자재 등으로 재활용 가치가 높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커피찌꺼기를 순환자원으로 보고 폐기물 처리 업체가 아닌 축산농가 등에서 직접 회수·재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지침 개정안에 포함된다.

이날 발표된 방안에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사장 생활폐기물’ 신고제를 올해 안에 도입하는 것도 포함됐다. 공사·작업으로 인해 5만t 미만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이 대상이다. 공사장 생활폐기물은 폐콘크리트, 폐목재 등으로 재활용 할 수 있지만 별도의 지침이 없어 그냥 매립되는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황 분석을 거쳐 공사장 생활폐기물 배출과 관련한 규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