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디스플레이 업종에서 일자리 2000개가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자·철강·반도체 분야의 경우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일자리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업종 중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올해 세계적으로 OLE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지만, LCD 시장 규모는 8.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자동화 설비 도입도 고용 감소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전자 업종은 세계 경기 회복, 전자・IT 제품 수요 지속, 5G 융합서비스 확대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 모델인 폴더블폰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1만4000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업종도 일자리 증가세가 예상된다. 최대 수입 대상국인 중국의 자국 시장 우선 공급 정책으로 국내 수입 물량이 4.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대부분 품목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3.1%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철강 업종의 일자리는 전년보다 4000명(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에서도 일자리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000명(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로 국내 반도체 업체의 수출은 전년보다 약 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는 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따른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자동차는 친환경차 해외 판매 확대로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 여파로 일자리 규모는 작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건설업의 경우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건설 수주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자재, 금융 비용 상승으로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