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 대신 무인매장 털렸다… 1, 2월에 집중

입력 2022-01-27 15:49
국민일보 DB.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주택 침입범죄가 감소했다. 대신 무인매장 침입범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85만 고객처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침입범죄의 양상이 주택에서 무인매장으로 이동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에 전체 침입범죄는 2020년 대비 25.2%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6.6%나 줄었다.

특히 주택 침입범죄는 2020년보다 72.7% 급감했다. 에스원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평일에는 재택근무를 하고 휴일에는 외출을 자제하면서 주택이 빈집털이범의 대상에서 비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인매장을 표적으로 하는 침입범죄는 늘었다. 지난해 무인매장 대상 침입범죄는 2020년보다 85.7%나 증가했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무인매장이 늘면서, 이를 노린 범죄도 증가한 셈이다.

고객이 실수로 두고 간 신용카드를 훔쳐 귀금속을 구입하거나 무인 코인노래방의 코인박스를 열어 현금을 훔치는 등 범죄 양상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보안솔루션을 찾는 문의도 늘었다. 에스원은 지난해 무인편의점과 무인PC방 고객이 2020년 대비 각각 40%, 79% 늘었다고 밝혔다.

시기별로는 설 연휴가 있는 1월과 2월에 전체 침입범죄의 26.5%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체로 침입범죄가 줄었음에도 이 시기에 침입범죄는 오히려 10.4% 늘었다. 에스원은 설 연휴 기간 무료 보안 컨설팅을 진행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설 연휴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택보다 무인매장 등 상점 침입범죄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분이 무료 컨설팅을 이용해 침입범죄를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