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와 익산시, 충남 논산시 등 3곳에서 27일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이 시동을 걸었다. 이로써 현재까지 성사된 상생형 지역일자리 협약은 전국 9곳에서 12곳으로 늘었다.
3개 시에 따르면 이날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익산 웨스턴라이프호텔. 논산아트센터에서 노·사·민·정 간 상생협약 체결식이 각각 열렸다.
행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각 자치단체장,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노·사·민·정 등 경제주체가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투자·복리후생 등 분야에서 합의를 이루고, 이에 기반해 벌이는 사업을 말한다. 상생협약은 상생형 지역일자리를 추진하기에 앞서 노·사·민·정 간 합의사항을 규정한 것이다.
전주형 일자리는 탄소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핵심 사업으로 삼았다. ‘탄소소재 제조-중간재 가공-항공기 부품 등 제조’를 아우른다.
효성첨단소재와 데크카본, KGF 등 3개 회사가 3년간 1375억원을 투자해 227명을 새로 고용할 예정이다. 주요 생산 품목은 탄소섬유, 항공기 부품, 탄소복합재(프리프레그·토우프레그) 등이다. 향후 5년간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9438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847명으로 전망됐다.
익산과 논산은 농식품산업을 중심으로 한 도농복합형 사업모델을 추진한다.
익산 사업에는 하림푸드 등이 참여한다. 3년 간 2000억원을 투자해 230명을 채용, 냉동건조식품, 햄, 소시지, 반찬류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농가와 다년(多年) 계약재배시스템을 도입해 지역농산물 비중을 30%에서 60%까지 확대한다. 모두 5736억원의 경제효과와 2183명에 이르는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충남지역에서 처음 선정된 논산 사업에는 CJ제일제당과 hy(한국야쿠르트), 한미식품 등 7개사, 지역농업기업 등 11개 기업이 참여한다. 냉동건조식품과 가공계란, 밀키트, 발효 유제품 등이 주요 생산 품목이다. 2024년까지 3년 간 1776억원을 투자해 355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식품기업들은 농가와 협력해 농작물 품질기준 향상과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하고, 연구기관과 함께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3곳을 모두 합치면 3년간 5000억원의 투자와 800여명의 직접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상생협약 체결은 2019년 1월 광주에서 시작됐다. 이후 경남 밀양과 대구, 경북 구미, 강원 횡성, 전북 군산, 부산, 전남 신안 등으로 확산된 뒤 이번에 3개 지역이 추가됐다. 전북에선 군산(전기차 클러스터)에 이어 전주와 익산 등 3개 시가 포함됐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전주형 일자리로 효성의 지역상생과 동반성장의 의지를 확인해 대한민국 탄소산업 도약을 위한 날개를 달았으며, 익산형 일자리는 향토기업 하림의 종합 식품기업으로의 성장과 함께 전북이 국가식품산업으로의 도약의 기회를 확인했다”면서 “오늘 협약의 실천을 통해 상생형 일자리 지정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논산=김용권 전희진 기자 ygkim@kmib.co.kr